비실비실해도 언제나 그랬듯 나의 유기농 호밀 스타터는 제역할을 다했고, 무농약 국산이라 기대하지 않았던 통밀은 수분율 100%에도 놀라운 점탄성을 보였다. 손 한 번 안 대고 수저 하나로 반죽부터 성형까지 끝내서 더욱 만족스럽다. 사워도우 자체의 식감이 거칠고 기본적으로 시큼한 맛이 나기에 강력분이든 통밀이든 결과물에 유의미한 차이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정제 과정을 한 번 덜 거친 만큼 몸에 더 좋으며 작업하기도 편한 통밀로 가야지. 이제 굽는 시간 조절 잘해서 바닥만 안 태우면 되겠다. ⏳ 전체적인 형태도 좀 더 보기 좋게, 아직도 갈길이 멀지만 그다지 신경 쓰이지 않는다. 빵은 식량이다. 식량만큼은 예술의 영역으로 끌고 가지 않았으면 하는 게 내 개인적 바람이다. 한쪽에선 결핍에 신음하는데 다른 쪽에선 과잉에 환호하는, 언제나 존재해왔으며 시대에 따라 다른 형태로 변주될 뿐이었던 부조리가 조금이라도 힘을 잃도록. 🖊 (내 작은 사워도우 형태의 불품없음에 대한, 옹호를 빙자한 핑계가 좀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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