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 포함 물건을 오래 쓰는 편이라 핸드폰도 거의 10년을 쓰는데 직전 폰은 갑자기 5년차에 통화 기능 고장. 인근 업체를 찾아 수리비를 알아보니 메인보드 교체비용 8만원, 그렇게 비용을 들일 만큼 애착은 없는데 신형폰은 내년쯤 구매를 생각하고 있어서 애매...
어차피 업무용으로 하나 필요했으니 갤럭시 보급용을 구매하기로. 다른 정보야 인터넷 세상에 차고 넘치니 잘 찾을 수 없는 사진 화질 비교만 해봤다.
사진 화질 비교
음식 색감도 비교해보자.
갤럭시 보급형이라도 구형인 아이폰 7보다 늦게 나왔으니 동등한 비교대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해보자면, 아이폰 색감은 촬영 당시 광질까지 반영해서 주변 배경 포함 전체 톤을 부드럽게 낮추는 조율 과정을 거친 듯 감성적이다. 노란 톤을 강조해서 정말 오래된 책의 내부 누르스름한 것까지 사실적으로 표현되나 위 요거트 사진에서 보듯이 원래 황색기가 없어도 누르스름해진다는 게 단점이다.
반면 갤럭시는 명확하게 사무적이다. 광질 무시하고 무조건 쨍하게 표현하기에 집중하다가 목표하는 대상의 원래 색을 놓치면서 옐로우와 같이 특정 색의 잉크 몇 방울 덜 넣은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나 활자의 선명도에선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또한 일부 색을 아이폰 구형보다 표현하지 못하는 점이 오히려 인물 사진에선 장점이 될 수 있다. 황색기가 빠진 피부가 더 깨끗하게 표현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사진에 왠지 아련한 감성을 주고 싶다, 그렇다면 아이폰이다. 감성 빼고 사무적이면서 깔끔함만 원한다, 그럼 갤럭시다.
터치 반응속도 및 작업수행능력
리뷰하는 김에 소셜 앱 사용시 속도 비교도 해보자면, 아이폰은 구형이어도 화면 전환이 빠르다. 갤럭시도 빠르나 가끔 버벅일 때가 있다. 터치반응은 매우 빠르다.
회사 직원으로 치면, 아이폰7은 지시를 내렸을 때 대답이 굼떠서 제대로 할 까 싶은 순간 어느새 꽤 우수한 결과물을 보여주는 경력직, a15는 부르기가 무섭게 대답하고 지시하자마자 바로 업무에 착수하는 등 참 괜찮은 것 같은데 사실상 허둥지둥하는 거라 한 번 더 확인해야 하는 등 업무수행능력이 조금 부족한 신입? 근데 앞으로 더 좋아질 것 같진 않은...
예컨대 특정 앱에서 다음 화면 넘김시 a15는 본문을 빠트려서 일단 뒤로 갔다가 다시 넘겨줘야 제대로 다 보여줄 때가 있다. 자주는 아니고 비교적 쾌적한 편인데 아이폰 7에선 못 봤던 현상이라 언급하는 것이며 현재로선 그냥 가볍게 넘어가 줄 수 있는 수준이다. 네이버 블로그 gif 파일 전환시에도 아이폰7은 후다닥 해주는 것에 비해 a15는 뚜두두...시간을 좀 줘야한다. 이건 항상 그렇다.
램 용량은 a15가 더 높은데 터치반응만 눈부시게 빠를 뿐 새 폰임에도 가끔 살짝 버벅거리는 현상에 대해서는 해당 제조사 기술자들이 고민할 문제다. 유저로선 정밀한 작업이 아닌 단순업무를 위한 고용이었으니 인건비 대비 괜찮은 선택이었다.
악세사리
결론적으로 만족스러운 구매였는데 한 가지 아쉬운 건 요샌 충전기와 이어폰을 같이 안 주고 따로 사게 한다. 알아본 바로는 아이폰 신형도 마찬가지다. 아무튼 케이스나 보호필름 등과 달리 안전 및 건강에 관한 악세사리들은 정품 구매가 심신 안정에 이롭다.
충전기는 c타입, 와이어는 핸드폰 살 때 주기 때문에 본체만 사고 싶었으나 그런 옵션은 없었다. 대체 왜 와이어만 주는지, 생각할수록 의문이다. 아이폰은 와이어 충전단자가 쉽게 망가졌는데, 갤럭시도 그러려나? 그래서 미리 준 거라면 그 역시 웃기는 상황이다. 아무튼 충전기는 과열 등 문제로 안전과 직결되니 정품.
이어폰도 청력 건강에 중요하니 정품, 유선으로 구매했다. 유선 이어폰 사용에 딱히 불편함을 못 느끼는데다 다음 폰도 갤럭시란 보장은 없기에 버즈는 나중에 봐서 구매해도 늦지 않다. 유선도 3.5mm와 c타입 단자, 2종이다. 아래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a15는 3.5mm 단자가 있다. 따라서 c타입이 아닌 3.5mm 단자 이어폰으로 구매.
소리가 영화관에 온 듯 입체적으로 들린다. 요새 기술 좋아졌네. 핸드폰을 고장 날 때까지 오래 쓰니 한 번 바꿀 때마다 격세지감을 느낀다. 라디오는 안 듣지만 테스트 겸 해봤는데, 된다. 지지직 소리는 있지만 아무튼 된다는 점은 확인했다.
따로 사느라 번거로웠다. 이제 핸드폰은 악세사리 구매도 인간의 분업화처럼 조각조각... 한 명의 소비자로선 불편하기만 할뿐, 이점을 못 느낀다는. 이어폰의 경우 요새 유선 쓰는 사람이 줄어서일 거란 추정은 가능하다. 유선도 잘 쓰는 사람으로선 아쉬운 기술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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