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처음엔 실내 조절기 불이 이따금 깜박였다. 전자패드에 08 에러가 뜨다 안 뜨다 하면서 가끔 온수가 약했다.

슬픈 깜빡임


이러다 08로 고정되면서 온수가 아예 안 나왔다. 서비스센터에 전화했더니 08이면 통신오류일 수 있단다. 상담원 안내대로 먼저 플러그를 뽑은 후 다시 끼워봤다.

아래 뚜껑을 열어야 하는 종류였다.
뚜껑을 열고도 저 뒤에 숨은 플러그 찾느라 애썼다.



윙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온수가 나오는 듯 하다가 다시 싸늘, 결국 수리받기로.

서비스 기사는 통화만으로도 바로 컨트롤러 이상이라고 확신했다. 약속 당일 방문해서는 보일러 본체 뚜껑을 열자마자 그 안에 실내 조절기랑 똑같은 조절기를 확인하더니 컨트롤러 이상이 분명하다고.



수리는 금방 끝났다. 주변이 어질러진 것도 없다. 소요시간은 20분 안쪽, 동선은 현관에서 보일러기계까지였다. 출장비 포함해서 비용은 15만원대, 고친 후로 온수가 쌩쌩하게 잘 나오다가...

한 달 후 또 고장!



에러코드도 안 떴는데 난방 온수 다 안 됐다. 한겨울에 기사 방문도 삼일이나 걸렸다. 더 불편했던 건, 4년차 보일러 컨트롤러 교체 후 한 달만에 또 통신 오류가 나는 게 흔하다는 기사의 해명이었다. 요새 나오는 각방 분리형  시스템은 그렇다면서,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말해서 더 황당했다. 또 언제 고장날 지 모르며 다음날일수도 있으니 그때마다 전원 플러그 5~10분 이상 뺐다가 다시 꽂아도 안 되면 기사를 불러야 한다니, 그럼 애초에 보일러 설계가 잘못된 게 아닌가? 의문을 제기했더니 본인 말을 제대로 이해를 못한다며 적반하장으로 화를 낸다. 그러니 더욱 수상하다. 근본적으로 또 통신 오류 문제인 셈이며 (나중에 분배기 부품 회사에 상세하게 문의 결과 분배기에는 문제가 없었던 걸로 판단되니) 보일러 자체의 결함이나 교체한 부품의 문제가 아니라면, 첫 수리 때 기사가 수리을 잘못했다는 의미 밖에 안 된다는 생각까지 든다.


기계니까 그렇다는 말로 무한 면책이 될 수는 없다. 잦은 고장은 보일러를 돈 주고 사용하는 사람을 이해시킬 게 아니라  그걸 개발하고 판매하며 유지하는 기술자가 이해해야 하는 문제다. 이런 식이면 다음 보일러 설치에서 귀뚜라미를 우선 배제하는 건 물론 주변에서 설치한다면 극구 말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