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어떤 식재료를 생각할 때 자연스레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귤이라면 새콤하겠지? 고구마는 달콤하겠지? 이에 부합하지 않으면 '맛없다'라고 표현하는데, 사실 맛은 주관적인데다 품종별로 다를 수 있기에 자신이 생각했던 맛이 아니라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수술로 완치되기 전 10년간 (꼭 그럴 필요는 없었지만 건강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해서) 100% 현미로만 밥을 지었는데, 수술 후 좀 쉬다가 이번에 다시 구매한 현미가 생각했던 맛이 아니다. 진●짜● 맛●있●다! 포장지를 뜯을 때부터 생쌀에서 구수한 향이 진동하더니 밥할 때는 둥굴레차 끓이는 줄 알았다. 그 전에도 나름 선별해서 구매했는데 그땐 너무 아팠어서 맛과 향을 제대로 음미하지 못한 것일까, 의심하기엔  너무나 분명한 차이다. 생각했던 맛이 아닌데 탁월한 방향으로 그러할 때 생산지와 품종은 물론 생산자까지 궁금해진다. 평범한 식재료에 내재된 사소한 특별함, 몹시 소중하다. 기록으로 남기는 순간조차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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