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 증강을 위해 머스코바도(비정제설탕)를 꿀로 대체했더니, 이어서 레몬즙을 왈칵 쏟는 바람에 소스가 줄줄 흐르면서 먹기는 불편했어도 상큼한 맛은 좋았다. 유통기한 임박한 마요네즈 많이 써서 뿌듯. 같은 시기에 구매해서 함께 수명을 다해가는 머스터드 소스와 비교해보면 맛의 차이가 크지 않다. 굳이 찾자면, 이 회사 제품 마요네즈를 처음 개봉한 순간에도 기본적으로 있었던 약간의 찌든 맛? 다른 거 다 괜찮은데 그거 하나가 걸리네, 문득 드는 생각이 인간간 사적관계에선 무시할 수 없는 판단기준임을, 나머지는 다 괜찮다는 거잖아, 긍정적으로 생각하다가 피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찌든 맛, 이것저것 좋은 것들과 섞인 후에도 남아있는 그것이 성분만큼은 정말 좋은 제품의 다음 구매를 주저하게 만든다. 자주 먹은 소스도 아니니 전처럼 필요할 때만 두유로 직접 만들어버릴까, 고민 중▫️◽️◻️
샌드위치 소스 sauce
유기농 마요네즈 50g of organic mayonnaise
아카시아 꿀 16g of acacia honey
레몬즙 3g of lemon juice
홀겨자 5g of whole mustard
후추 pepper
파슬리 parsley
생강가루 (생략가능) ginger powder
비실비실해도 언제나 그랬듯 나의 유기농 호밀 스타터는 제역할을 다했고, 무농약 국산이라 기대하지 않았던 통밀은 수분율 100%에도 놀라운 점탄성을 보였다. 손 한 번 안 대고 수저 하나로 반죽부터 성형까지 끝내서 더욱 만족스럽다. 사워도우 자체의 식감이 거칠고 기본적으로 시큼한 맛이 나기에 강력분이든 통밀이든 결과물에 유의미한 차이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정제 과정을 한 번 덜 거친 만큼 몸에 더 좋으며 작업하기도 편한 통밀로 가야지. 이제 굽는 시간 조절 잘해서 바닥만 안 태우면 되겠다. ⏳ 전체적인 형태도 좀 더 보기 좋게, 아직도 갈길이 멀지만 그다지 신경 쓰이지 않는다. 빵은 식량이다. 식량만큼은 예술의 영역으로 끌고 가지 않았으면 하는 게 내 개인적 바람이다. 한쪽에선 결핍에 신음하는데 다른 쪽에선 과잉에 환호하는, 언제나 존재해왔으며 시대에 따라 다른 형태로 변주될 뿐이었던 부조리가 조금이라도 힘을 잃도록. 🖊 (내 작은 사워도우 형태의 불품없음에 대한, 옹호를 빙자한 핑계가 좀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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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친 빵으로 뭐하지, 고민은 길지 않았다. 프렌치 토스트는 내 취향이 아니라서 일부러는 안 해먹지만 처치 곤란한 빵 활용으론 좋다. 새 빵으로 하기엔 아까운 프렌치 토스트, 프랑스어 명칭대로 잃어버린 빵, 즉 묵은 빵으로 만드는 거라 얼핏 생각하면 소박한 디저트 같으나 우유, 달걀 등을 새로 요구하고 프라이팬에 이어 오븐으로 두 번 익혀야한다는 점에서 그렇게 소박하진 않다. 액체에 오래 재우는 과정을 생략해서 부드럽진 않았지만, 망친 빵을 빨리 눈앞에서 없앤다는 목적 하나였기에 후회는 없으며 빵 이름에도 부합했다. 나처럼 프렌치 토스트를 정말 안 좋아해야 가능한 목표달성👏👏👏
📍일반 레서피의 절반 이하 당도
📍지방 섭취 최소화를 위해 크림과 (무염)버터도 조절
📍과자류는 노베이킹파우더에 국산쌀가루, 빵류는 국산(통)밀과 호밀스타터
📍유전자조작, 인공색소 질색
-망친 빵
실온버터 25g
머스코바도 10g
달걀 1/2 (25g)
유기농 우유 2.5tbsp (19ml)
중력분 100g
소금
1. 위 순서대로 우유까지 휘핑
2. 남은 재료 추가 후 15분 반죽
3. 성형, 180도 15분
-토스트
유기농 우유 50ml
달걀 15g
레몬딜버터 5g
머스코바도 4g
프라이팬에 토스트, 오븐에 170도 6-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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