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팥떡과 수수부꾸미
(수수한 맛 + 수수하지 않은 정성)
수수팥떡 (완전 맛나요!)
수수부꾸미 (수수팥떡 만들고 남은 재료 활용하려고 대충 만든거지만 맛은 좋네요~)
재료 : 수수 한봉지, 팥 한봉지, 설탕, 소금, 물
1. 수수가루 준비 (인내심을 갈고 닦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예요~~~ㅎㅎㅎ )
주변엔 수수가루를 팔지 않네요. 인근 마트에서 차수수 한봉지 사다가 집에서 가루냈어요.
수수 씻을때 붉은 물이 최대한 안 나올때까지 씻는게 중요 해요~(인내심 포인트1)
수수를 스텐볼에 담고 물을 부어 박박 씻고 물 따라버리기를 여러번 반복 (한 8-9번 하니까 붉은 물이 거의 안 나오네요.)
깨끗한 물에 담가 밤새 불립니다 . 기온이 올라가면 수수가 쉽게 상할 수 있으니 냉장고에서 불려요 ~(인내심 포인트2 )
다음날 아침에 한번 더 씻어서 체에 받쳐서 물기를 뺍니다.
물기 다 빠질때까지 기다림 ~
키친타월로 대충 물기 제거해도 몇 시간안엔 안 마르니까 충분히 시간 갖고 만들어야 되요. 완전히 바싹 마르진 않았지만 최소 위쪽 수수들의 물기는 거의 없을 때까지 말렸네요.
블렌더에 수수를 한두스푼씩 넣고 갈아요 ~잘 안 갈리면 뒤적여가면서~~~
참고로 제 블렌더는 마늘도 중간중간 섞어가며 한참 갈아야 되는 그냥 일반 블렌더인데 만족스런 결과가 나왔어요. 조금씩 넣고 갈면 언젠가는 다 갈려요.
수수가루를 좀더 곱게 하고 싶으면 체에 걸러서 다시 한번 갈아줘요.
이렇게 만들어진 수수가루 쓰고 남은 것은 냉동보관.
2. 팥 고명 준비
팥은 물에 불릴 필요없어요.
깨끗이 박박 씻은 후에 팥이 완전히 다 잠기도록 충분한 물을 넣고 삶은 후 한번 부르르 끓으면 그 물 따라버리세요 ~~~
그리고 다시 팥이 완전히 다 잠기도록 충분한 물을 넣고 센불에서 끓으면 중약불로 줄여서 아마도 한 시간정도 더 푹 삶아요 ~
끓이다 팥 삶아진 정도에 따라 필요하면 물을 좀더 추가해서 더 끓여요.
팥이 완전히 삶아지고 물기가 거의 없어지면 입맛따라 설탕 1TS 정도와 소금 약간 (1/2ts정도) 추가해서
타지않게 아주 약 불에서 뒤적이며 볶듯이 계속 가열해요 ~
설탕만 넣는 것보다 소금을 살짝 넣으면 설탕을 더 넣지 않아도 단맛이 증가된 것처럼 느껴져요. 간 원치 않으시면 안 해도 되지만 고명은 어느정도 단맛이 나야 "아, 떡 먹는 구나~" 느껴지실 거예요.
팔의 수분이 완전히 증발하고 건조해 보일정도로 계속 뒤적이며 볶아요 ~~~
팥을 일부러 다 으꺨 필요없어요. 자연스레 으깨지는 건 그냥 두시고. 팥이 팬에 눌어붙는 건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해요. 나중에 팬 식었을때 눌어붙은 거 떼먹어도 맛나요.
3. 수수경단 만들기
여기서부턴 그다지 어렵지 않아요. 경단 삶을 물 끓이는 동안
수수가루에 아주 미량의 설탕과 소금 을 넣고 따뜻한 물을 조금씩 넣어 가며 너무 질지 않게 섞은 후
큰 덩어리로 만들어주세요. 애기살처럼 뽀송뽀송하게. 조금씩 떼서 양 손바닥안에서 굴려가며 경단을 빚어요. (새알심 만들듯이 익반죽하는 거예요.)
반죽할때 물 한번에 너무 많이 넣으면 질어지니까 조금씩 넣어서 섞으면서 물 양 조절 하시고
너무 크게 만들면 익는데 시간이 걸리니까 지름 2cm 정도로? 팥고물에 간을 했으니 경단에서는 빼셔도 되는데 살짝 간을 해주시는 게 맛날거예요. 물 양 조절만 잘 하면 반죽하는데 시간 많이 안걸려요.
끓는 물에 경단 넣고 떠오르면 얼추 익은 거니 조금만 더 익히다가 건져서 찬물에 헹궈서 물빼요 ~
경단이 여전히 따뜻할때 팥고물에 살짝 쿵 굴려주세요 ~~~(경단이 따뜻할 때 해야 팥고물이 찰싹 잘 붙어요~)
4. 수수부꾸미 만들기
수수경단 만들고 남은 반죽으로 해도 되고 없으면 또 반죽 만들어주세요. (설탕과 소금은 각자 입맛에 맞게 알아서 넣거나 패스.) 호떡 크기 비슷해야 하니까 경단 만들때보다는 조금 더 반죽을 떼내서 경단빚듯이 굴리다가 호떡처럼 꾹꾹 눌러서 원형을 만드세요. 오일둘러 가열한 팬에 넣고 팬에 닿은 쪽의 겉면이 대충 익혀졌을 때 뒤집으세요. 이 안에 팥소를 넣고 반 접어서 가장자리를 눌러 마감해주세요. 송편빚듯이 가장자리를 꾹꾹 눌러도 되고 팥소가 안나오게 할 자신 있으면 적당히 덮는단 느낌으로 해도 되겠네요. 뒤집어서 반대쪽도 익히세요. 팥소는 그냥 경단할때 남은 팥고물 넣었는데 그래도 맛있네요. 시간 되시면 팥소 따로 만들면 좋죠. 위의 팥고명 준비하는 과정에서 팥이 푹 삶아졌을때 원하는 정도의 설탕, 소금간을 한 후 (원치 않으면 패스) 따로 으깰필요없이 블렌더에 갈아버리면 되요. 남으면 냉동보관했다가 나중에 해동해서 팥죽끓여도 먹어도 되죠.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