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워도우 피자의 매력은 반죽이 필요없다는 점이다. 힘들이지 않고 수저로 설렁설렁, 사워도우 빵 만들듯이 40분 간격으로 사방접기 3-4회 수저로 해준 것만도 충분하다. 토마토 자를 때 나오는 즙은 안 넣는 게 좋다. 이번에 특히 반죽을 얇게 밀었는데 즙을 부었다가 다 구운 후 호일 뗄 떼 약간 애먹었다. 모양 무너지고... 그래도 도우는 쫄깃쫄깃, 맛도 좋았다.
카프레제는 발사믹 넣지 않는 게 깔끔하다. 좀 달콤하게 먹고 싶을 땐 발사믹 글레이징을 뿌리지만, 그렇게 먹으면 토마토에 설탕 뿌린 것과 같다는. 가끔 그렇게 먹기도 하지만 기본은 소금후추, 끝.
통밀 마르게리타 피자
통밀가루 120g 물 72g 호밀스타터 12g 소금 1g
토마토 소금후추 올리브유 모짜렐라치즈 생바질
1. 물 약간 + 호밀 스타터 혼합 후 1-2시간 방치 2. 통밀가루 + 남은 물 (중에서 조금 남겨둘 것)을 1에 넣어서 반죽 3. 2에서 조금 남겨둔 물에 소금 풀어서 2에 넣은 후 반죽, 동그랗게 마무리, 냉장 30분-1시간 4. 얇게 민 반죽을 오븐용기에 맞춘 후 토마토 올려서 소금 후추 간, 올리브 유 졸졸, 220도 18분
5. 치즈와 바질 올린 후 190도 8분
위 사진대로 잘 구워졌는데 종이 호일 떼다가 아래처럼 되었으나 맛은 좋았다는.
마늘 스파게티
마늘 올리브유 크러쉬트 레드페퍼 후추 소금물에 삶은 스파게티 면 면 삶은 물 1-2수저
1. 달군 팬에 마늘 볶다가 면 넣기 직전 (안 그럼 타니까) 레드페퍼 + 후추 2. 남은 재료 다 넣고 적당히 휘적휘적
시중에 파는 감자칩도 맛있지만 내 입엔 짜고 기름진 편인데 좋은 기름은 아닐 테니 꺼려진다. 그래서 직접 만들어먹는다.
마침 소금물에 찐 감자 남은 게 있어서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대신 얇게 자르면 부서져서 적당한 두께감을 유지했다. 생감자를 사용하면 슬라이스가 더 쉽다. 얇게 자른 만큼 익힌 감자 노릇해지는 시간과 엇비슷하다. (180-200도 30분, 뒤집어서 20분 더. 타지 않는지 중간중간 봐야한다.)
소금, 후추 간을 기본으로 넛멕 갈아서 아린 맛 중화, 오레가노와 파슬리를 뿌려서 풍미를 더했다. 이번엔 로즈마리도 뿌렸는데, 다음엔 생략할 예정이다. 파프리카 가루도 내 입맛엔 좀 매워서 생략하거나 더 적게. 올리유는 아예 사용하지 않았다. (너무 기름지지 않은 것도 취향에 안 맞는다면 솔로 살짝 발라주는 정도 추천.)
채소 구이에선 어울렸던 향신료 중 두 종이 감자칩과는 안 어울리게 느껴지는 걸 보면 기억이 음식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주로 먹는 음식은 새로운 것보단 익숙한 것들이다. 기억을 먹는 것이다.
바로 먹어서 바삭바삭, 짜거나 기름지지 않아서 한 번에 큰 감자 두 개 분량을 다 먹었다.